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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아시아나 삿포로 (인천-신치토세) 비즈니스 탑승 후기 (feat. A321-200 / A321-neo)

by 지선마마 2024. 5. 28.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일본 삿포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아시아나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해 보았는데, 단거리 노선이라 가성비 떨어지는 구간이었어도 승무원분들의 융성한 대접을 받고 즐거운 여행을 했던 기억입니다. 오늘은 삿포로 행발 아시아나 항공(A321-200 / A321-neo) 비즈니스 탑승 후기를 리뷰하겠습니다.

아시아나-삿포로-비즈니스-탑승-후기

 

 

1. 인천-삿포로(신치토세) 아시아나 항공(A321-200) 비즈니스 탑승 후기

 원래 항공권을 결제할 때는 왕복 기종이 모두 A321-neo였었는데, 탑승 당일 확인해 보니 A321-200으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200과 neo는 두 기종 모두 200석 미만의 협동체 모델인데, 크게는 200 모델이 더 구형이고 neo는 도입된 지 몇 년 안 된 나름 신기종입니다. 좌석 배치는 두 기종 모두 이코노미는 3-3 배열이나, 비즈니스석의 경우 200 모델은 12석, neo 모델은 8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기종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라고 한다면 좌석내 모니터 유무 여부입니다. 새로 나온 A320-neo는 이코노미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석에도 기내 모니터가 없으며, 개인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하여 무선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겠지만,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친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께는 여간 답답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A321-200-A321-neo-차이-비교
A320-200 vs A320-neo 기종 비교 (출처 : 아시아나 항공)

 

 금요일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인천공항 1터미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했다는 뉴스는 자주 접했지만, 이토록 붐비는 공항 카운터를 보니 정말 해외여행객 수요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별도 비즈니스 카운터에서 여유롭게 발권을 마치고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라운지에서 편하게 쉬다가 별도의 대기 없이 빠르게 항공기에 탑승하였습니다.

아시아나-카운터-라운지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 카운터 / 아시아나 라운지

 

 할인항공권으로 구매하긴 했지만, 인당 80만 원 정도에 구매한 좌석인데..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내에서도 다양한 등급이 있기 마련인데, 이 모델은 완전 우등 고속 등급이었습니다.

 2시간반 가량의 단거리 노선이기도 하고, 요즘 항공권 가격이 살벌하게 올라서 저는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었는데.. 아무 정보 없이 타신 가족들은 약간 실망하는 눈치셨어요.

A320-200-비즈니스-클래스
아시아나 A320-200 기내

 

 첫 부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비즈니스 좌석은 총 12개였고, 저희가 갈 때는 맨 뒤 4자리는 비워져서 갔습니다. 좌석은 등받이 눕히고, 약간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는 정확한 우등 고속 좌석이었네요. 하지만 자석 간 간격은 널찍널찍해서 좋았습니다.

A320-200-비즈니스-기재
A320-200 좌석 상태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하드웨어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자리에 슬리퍼와 헤드셋이 세팅되어 있었고, 자리에 앉으면 승무원 분들이 물티슈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사 승무원분들의 명성은 이미 유명하죠.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하셔서 짧은 비행에서도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첫 부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쉬운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랄까...

 

 

A320-200-비즈니스-메뉴판
A320-200 메뉴판

 

 워낙 비행시간이 짧다보니, 순항고도에 오르자마자 식사가 준비됩니다. 메뉴판을 찍어봤는데, 대략 두 가지 메인 메뉴와 두 가지 와인 및 소소한 음료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거리여서 그런 건지 아시아나 운영 방침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대한항공 비즈니스에서는 샴페인도 제공되었는데, 이번에는 화이트 와인 한 종류와 레드 와인 한 종류만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 모두가 알쓰 집안이기 때문에 가볍게 와인 한 잔이 딱 좋았네요. 하하..

 

A320-200-비즈니스-식사
소고기 스튜(좌) / 장어 덮밥(우)

 

 아빠가 시킨 소고기 스튜와 제가 시킨 장어 덮밥을 같이 찍어봤습니다. 아빠 음식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소고기 스튜에는 밥은 없었다고 한 것 같습니다. 장어는 위에 생강채가 올려져 있어 함께 먹으며 비린맛을 눌렀습니다. 제 입에는 장어가 좀 비렸어요. 그 외 엄청 큰 새우 두 마리가 들어간 샐러드와 딸기 디저트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새우-니수아즈-샐러드
새우 니수아즈 샐러드

 

장어-데리야끼-백반
장어 데리야끼 백반

 

딸기-판나-코타
딸기 판나 코타

 

와인-콜테렌치오-샤도르네-2022
콜테렌치오 샤르도네 2022 (화이트 와인)

 

 

2. 삿포로-인천 아시아나 항공(A320-neo) 비즈니스 탑승 후기

 2박 3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3일 전 인천공항은 매우 혼잡했던 기억이 있어서 서둘러 공항에 왔는데, 신치토세 공항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저희가 체크인할 때 지상직 직원분이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는 공항 라운지 입장권이고, 다른 하나는 1500엔 식사 쿠폰이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 라운지는 음료 외에 별도의 음식이 없어서 식사 쿠폰을 많이 선택하신다고 했는데, 저희는 일본음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부모님이 편히 쉬실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라운지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신치토세-공항-라운지1
신치토세 공항 라운지 1

 

 직원분이 상당히 의아해하시며 입장권을 주셨는데, 라운지에 들어오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진짜 정말 진~짜로 먹을 음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준비되어 있는 음료는 커피, 탄산, 뜨거운 물이 전부였고, 핑거푸드라고 할 수도 없게 사탕이 작은 바구니에 올려져 있는 것이 메뉴의 전부였습니다. 공항 자체가 매우 한산한 편이어서 굳이 라운지에 있지 않아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많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비즈니스를 이용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반드시 식사 쿠폰을 받겠노라 다짐했었죠.

 

신치토세-공항-라운지2
신치토세 공항 라운지 2

 

 이 와중에 홀로 오신 중국 남성분은 착석하자마자 가방에서 컵라면을 꺼내서 드시더라고요. 저희 식구는 그제야 '역시 배우신 분!'이라며 감탄을 했습니다.ㅎㅎ 여행 끝에 일본음식 질렸고 나는 편히 쉬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컵라면 하나씩 챙겨서 라운지 입장하시는 것도 작은 팁이 될 것 같습니다.

 

 

A320-neo-좌석
A320-neo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아쉬운 라운지에서 빠져나와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A320-neo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올 때 탔던 A320-200의 그것과 동일한 구조였으나, 아무래도 신식 기종이다 보니 시트 상태며 전반적인 하드웨어가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등 고속 좌석...

 

A320-neo-기재
A320-neo 기재

 

 확실히 200보다 전반적인 상태가 깔끔하죠?

 

A320-neo-기내-모니터
A320-neo 기내 공용 모니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A320-neo 기재는 별도의 기내 모니터가 없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앞쪽 천정에서 작은 공용 모니터가 내려왔고, 그것 또한 기내 안내 방송 중에만 내려오는 구조였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기내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개인 휴대 전자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라고 해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시아나 항공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음악, 에어쇼에 접속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아, 그리고 휴대폰 거치대는 위쪽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식판을 열면 작은 스탠드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기억하세요! 휴대폰 거치대는 식판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은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기가 너무 불편해서 2시간 동안 손으로 들고 볼 수밖에 없었다는...;;

 

A320-neo-좌석배치
A320-neo 비즈니스 클래스 공간

 

 A320-neo는 총 8자리 밖에 없어서 저희 가족이 절반을 차지하고 왔습니다. 워낙 공간이 아담해서 조용하게 올 수 있었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치고는 답답한 구조가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친절한 승무원 분께서 나란히 앉은 저희 가족을 위해서 먼저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제안해 주시고, 여러 장 정성껏 촬영해 주셨습니다. (역시 소프트웨어 짱!!)

 

 

A320-neo-메뉴판
A320-neo 메뉴판

 

 인천행 비행 편 역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비행시간 때문에 비행기가 순항고도에 오르자마자 식사가 제공됩니다. 제공되는 주류는 갈 때와 같은 종류의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한 종류씩이고, 메인 식사는 소불고기 덮밥과 해산물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A320-neo-식사
쇠고기 불고기

 

 저는 갈 때 생선 비린내에 한 번 데어서 이번에는 쇠고기 불고기 백반을 주문했습니다. 구운 야채와 밥과 함께 나온 식사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카프리제-샐러드
카프리제 샐러드

 

쇠고기-불고기
쇠고기 불고기 백반

 

올리브-치아바타
올리브 치아바타

 

몽블랑-케이크
몽블랑 케이크

 

 올 때 먹었던 몽블랑 케이크도 달달하니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나 항공은 디저트 맛집인 듯..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아시아나 항공 인천-삿포로 편에 광동체 B747-400의 기종이 투입되기도 한답니다. 이 기재는 예전에 일등석으로 운영되던 로얄비즈니스가 탑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그런 행운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소박하게나마 부모님과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나름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삿포로 풍경 자체도 아름다웠고, 식구들과 좋은 추억 나눈 좋은 기억으로 다음번에도 좋은 기회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또 경험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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