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교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교정 4개월까지의 경험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7개월간의 경과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기는 교정기간 중 가장 불편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3.03.09. (교정 5개월 차)
치아의 이동은 어금니부터 차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안쪽 이들 사이에 틈이 생겨서 음식물이 많이 꼈습니다. 치아 관리를 위해 치실과 워터픽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 작은 틈에 이토록 음식물이 낄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교정기를 착용했을 때에는 입마개한 개의 기분이었다면, 이 즈음 시간은 식탐 많은 햄스터나 다람쥐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2023.04.12. (교정 6개월 차)
어느덧 교정 6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교정 시작할 때 의사 선생님도 기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말씀하셔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벌써 6개월이 되었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사이 병원에도 한 번 내원하였고, 교정기 잘 착용하고 있다고 칭찬도 받고 30번 모델까지 새로 받아서 돌아와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고무줄의 힘이 크긴 하지만 아래턱이 처음보다는 많이 들어간 게 측면 사진을 찍으면 살짝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턱이 들어간 건 아니고, 치아가 들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2023.05.12. (교정 7개월 차)
이쯤 되니 교정기가 슬슬 안 맞기 시작합니다. 전체적으로 끼워지는 건 아닌데, 앞니 쪽이 살짝씩 뜨기 시작했어요. 그 사이 아래 앞니 2개가 위로 더 솟아서 더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나무젓가락 같은 걸 물고 있으라고 하셔서 진짜 나무젓가락을 잘라 물고 생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츄잉도 집에 있었는데, 짝퉁 주윤발처럼 나무젓가락 씹고 돌아다녔네요.ㅋㅋ
아무튼 이때는 교정기는 교정기대로 안 맞아, 치열도 틀어져서 음식도 잘 못 씹어, 또 어금니 위치가 변하면서 식사 때마다 턱을 밀었다 당겼다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떡국을 잘 못 씹고 넘겨 급체하는 바람에 외출 중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흑흑.. (무슨 부귀영화를 위해 고난길을 자처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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