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이 모두 함께 여행을 다니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지만, 시간상 경제적 여건상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요, 오늘은 큰 맘 먹고 떠났던 베트남 나트랑 여행 중 3박의 숙소로 이용했던 모벤픽 리조트 깜란의 이용 후기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호텔 위치 및 전경
모벤픽 호텔&리조트는 깜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깜란 지역은 국제공항과 거리가 15분 내외로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이 지역은 고급 리조트들이 모여 있어, 고급스럽고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기기 원하는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다만, 나트랑 시내와 1시간 가량 거리가 떨어져 있어 시내 관광을 즐기기엔 불편한 요소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아코르플러스의 무료숙박권인 스테이플러스를 이용하여 호텔 1박을 예약하였습니다. 덕분에 온전한 리조트 휴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코르플러스 혜택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묶었던 모벤픽 리조트는 주변에 특히 식당이나 즐길거리가 부족해서 저희는 3일 내내 리조트 안에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내에 다양한 식당과 충분한 즐길거리가 있어서 리조트 안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현지식을 즐겨야 한다거나 베트남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시는 분들은 시내 쪽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벤픽 호텔&리조트는 호텔 객실과 리조트형 빌라동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첫날 도착시간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어서 첫날은 호텔 객실을 이용하고, 다음 날부터는 풀빌라로 이동해서 묵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주변에 리조트 건물들 외에는 별다를 게 없기 때문에 완전 깜깜나라(?)에 호텔 객실 불빛만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날이 밝아 숙소 밖을 나가니 리조트 부지도 어마무시하고 주변이 초록초록하게 관리도 잘 되어있어 가슴이 뻥 뚤리는 경치를 자랑하고 있더군요.
위 사진들은 날이 밝고 찍은 로비 사진들입니다. 1층 로비는 호텔 객실이 있는 건물에 있는데 이곳에서 호텔과 리조트(빌라)의 모든 체크인이 진행됩니다. 로비는 높은 천고에 화려한 인테리어로 럭셔리한 느낌을 충분히 연출하였습니다. 로비에는 체크인을 도와주는 프론트가 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직원들이 친절하게 체크인을 도와주셨습니다.
프론트 반대편에는 조식당이 운영되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조식은 컨티넨탈 뷔페식으로 무난한 구성이었고, 특별히 맛있다거나 특별히 맛이 없다거나 하는 인상은 없었네요. 그냥 쏘쏘.. 좋았던 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쌀국수 코너가 있어서 다양한 토핑으로 쌀국수를 즐길 수 있었고, 반미 등 나름 현지식이 준비되어 있어 리조트 안에서 베트남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곳 로비에서는 매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투숙객 모두가 무료로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는데, 각종 초콜릿은 물론이고 초콜릿 분수와 솜사탕까지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하다가 뛰어 들어와 즐거운 간식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해피아워 시간에는 이렇게 곰돌이 탈을 쓴 마스코트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어줍니다. 리조트가 워낙에 커서 돌아다녀도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웠는데, 해피아워 시간이 되니 어디서들 모였는지 순식간에 로비가 북적북적해 지더군요.
2. 슈페리어룸 객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늦은 시간 체크인을 마치고 로비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객실로 이동했습니다. 슈페리어 트윈룸에는 싱글베드 2개가 놓여있고, 옆게 작은 테이블과 2인 체어가 있습니다. 침대가 높은 편이어서 아이들은 발밑에 간이의자(?)를 밟고 올라갔네요.
저희는 성인2, 소아2명으로 슈페리어 트윈룸을 한 개 예약해서 하룻밤 잤는데, 사실 4명이 쓰기에는 룸이 다소 좁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싱글베드는 슈퍼싱글 사이즈 정도 되는 듯 해서, 어느 정도 큰 저희 아이들은 자면서 서로 좁다고 난리...
욕실은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세면대, 변기, 샤워실, 욕조가 모두 분리되어 있었었습니다. 욕조는 플로팅 형태로 따로 나와 있어 반신욕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베쓰솔트도 함께 갖추어져 있었네요. 제일 기본룸이지만 그래도 5성급 호텔의 럭셔리함은 갖추고 있는 욕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슈페리어룸 전망
따란~! 모벤픽 리조트가 자랑하는 바로 그 뷰입니다. 탁 트인 바다 전경에 마치 레고블럭처럼 잘 정돈된 빌라동들, 또 리조트 내 대형 수영장까지.. 전형적인 동남아 휴양지의 뷰입니다. 모벤픽 호텔&리조트는 해안가까지 경사면을 이루고 있고 그 경사면을 따라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비치에서 제일 끝에 떨어진 호텔 건물은 전 객실이 오션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날은 한밤중에 도착해서 이런 뷰를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눈을 떠서 커텐을 여니 가슴이 뻥 뚫리는 오션뷰를 만끽할 수 있어 이제서야 여행 온 기분이 들더라구요.
베트남도 역시 동남아라 아침 이른 시간에도 햇빛이 뜨겁더라고요. 선선한 계절에는 테라스에 앉아 오션뷰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 즐겨도 좋도록 넓은 테라스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 식구는 여기 앉아있을 여유는 없었네요.
4. 수영장
동남아 휴가는 역시 물놀이 아니겠습니까?! 조식을 먹고난 후, 객실에서 내려다 보였던 그 메인 수영장으로 왔습니다. 메인 수영장이 넓은 편이어서 그렇게 북적이지 않았고, 수심은 1.2m 정도 그리 깊은 편은 아니며 구명조끼도 무료로 대여가 되니 어린 아이들도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튜브 등 물놀이 시설은 저희가 챙겨간 것입니다. 튜브는 유료로 대여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맨 처음 언급한 바와 같이, 저희는 이번에 아코르플러스 혜택으로 숙소를 예약해서 아코르 실버 등급 혜택으로 웰컴 드링크를 제공받았습니다. 체크인 할 때 말씀드리면 쿠폰을 주시는데, 이 쿠폰을 이용해서 수용장 내 바, 식당 등에서 무료 음료를 1잔씩 마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쿠폰을 수영장 안에 있는 바에서 모히또와 망고 스무디로 바꿔 먹었습니다.
모벤픽 리조트가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좋은 점이 바로 물놀이 시설에 있을 것 같은데요, 모벤픽에는 위에서 본 메인 수영장 말고도 노키즈존 수영장, 유아용 물놀이터 등 다양한 수영장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수영장은 워터 슬라이드가 있는 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워터 슬라이드는 길고 짧은 세 개의 코스가 있고, 메인풀 아래쪽으로 두 개의 수영장으로 나누어져 운영됩니다. 호텔 수영장이 붐비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시설이지만, 단순 풀만 있으면 며칠간 같은 패턴의 물놀이가 지루해 질 수도 있는데, 이 워터 슬라이드가 있어서 저희 아이들이 지내는 동안 지루할 틈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여러 액티비티가 리조트 내에 갖추어져 있어서 3박4일간의 시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액티비티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