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질이 서툰 요리초심자로서 식사 준비할 때 재료손질이 요리시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접한 영상에서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눈 깜짝할 사이 채 썰기와 다지기가 완성되는 푸드 프로세서 영상이었습니다. 과연 실제로도 저렇게 획기적으로 구현할까 의심반으로 거금을 투자하여 샤크 닌자 올인원 프로페셔널 초고솔 블렌더를 구매하였습니다. 닌자 블렌더로 검색하면 다양한 모델의 블렌더가 있는데, 제가 원하는 푸드 프로세서가 있는 구성은 BN800kr 모델이어서 폭풍검색 결과, 하이마트 온라인 매장에서 30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구매한 가전제품 중 단연 1등으로 꼽을 수 있다고 자부할만큼 제 삶의 질을 수직상승시킨 아이템이랍니다. 오늘은 샤크닌자 푸드 프로세서에 대한 내돈내산 사용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샤크 닌자 블렌더 BN800kr 구성품
택배로 배송되어 온 박스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제 무릎보다 조금 더 큰 높이의 사각 박스여서 집 안으로 들고 들어오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박스를 해체하니 엄청나게 많은 보호재들이 산을 이루었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견고하게 포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사진과 같이, 본체 / 2.1ℓ 피처컵(뚜껑 포함) / 700㎖ 싱글컵 / 1.8ℓ 푸드프로세서 보울(뚜껑 포함) / Stacked Blade / Pro Extractor Blade / Chopping Blade / Dow Blade / 채썰기, 편 썰기 Disk / 디스크 회전축 / 싱글컵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처컵, 싱글컵, 푸드 프로세서 보울은 투명한 트라이탄 소재로 가볍고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친환경적으로 BPA Free 소재를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문제없는 점이 좋았습니다.
2. 세척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구성품들을 하나씩 세척하였습니다. 칼날들은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 연마제를 닦아주었고, 본체 및 연마제를 제거한 칼날들은 본체와 체결 후 물과 세제를 투입하고 작동시켜 편리하게 세척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칼날 부위는 연마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번 닦았지만 대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보기보다 칼날이 매우 예리해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에서처럼 여러 겹의 키친타월을 한 번에 베어버리는 절삭력이 있기 때문에 꼭 고무장갑을 착용하시고 연마제 제거 작업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칼날은 연마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의외로 도우블레이드의 꼭대기와 디스크 회전축의 꼭대기에 있는 금속부분에서 많은 연마제가 묻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칼날은 연마제 제거 공정을 거친 것에 비해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영역은 별도의 연마제 제거 공정이 없었나 봅니다. 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연마제를 모두 제거하였다면 각 컵에 오일묻은 칼날을 함께 넣고 조립을 해줍니다. 물을 반쯤 채우고 세제를 조금 투입 후 전원선을 연결합니다. 본체의 파워버튼을 킨 후 활성화된 버튼을 눌러 동작을 시켜주면 수고롭지 않게 칼날과 본체의 세척을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깨끗한 물로 헹구어 주세요.
3. 실사용 후기
3.1. 블렌더 (믹서기)
세척도 잘 마무리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연을 해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채소와 과일을 10만원어치 산 건 안 비밀이에요. 이제부터 열심히 먹고 건강해져 보겠습니다.
처음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급하게 블렌더 세팅 사진을 찍었습니다. 블렌딩(믹싱)을 위해서는 사진과 같이 피처컵이나 싱글컵을 이용하면 됩니다.
본체에 피처컵(or 싱글컵)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BLEND와 MAX BLEND에 불이 켜집니다. 조금 무른 재질의 식재료는 BLEND로, 단단한 재질의 식재료는 MAX BLEND로 갈아 줍니다. 보통 60~70초면 웬만한 채소, 과일은 깔끔하게 갈리지만, 더 곱게 드시고 싶다면 한 두 번 더 돌리셔도 됩니다.
첫 스타트로 요즘 많이들 드시는 CCA(당근, 양배추, 사과) 주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시원하게 얼음도 같이 넣고 MAX BLEND로 한 번 갈아주니, 마지막 사진과 같이 순식간에 매우 고운 과채주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질긴 껍질 식감을 싫어하여 집에서 만든 주스를 잘 안먹는데, 닌자 블렌더로 갈아 주니까 저희 집 아이들은 군소리 없이 잘 먹더라고요.
3.2. 푸드 프로세서 (편썰기 / 채썰기)
이번에는 애초의 제 구매 목적이었던 대망의 편 썰기 / 채썰기 도전입니다. 푸드 프로세서 보울에 편 썰기 디스크를 넣고 본체와 연결합니다. 양배추 잎사귀 부분을 3~4장 포개어 말아준 뒤 푸드 프로세서 투입구에 넣어 줍니다.
전원 버튼을 누른 후 PUREE나 MIX 버튼을 눌러 줍니다. 혹은 본체 디스플레이 하단부의 LOW 버튼을 눌러줘도 작동이 됩니다. 저는 LOW 버튼을 눌러서 썰어보았지만, 그래도 속도감이 빨라 순식간에 양배추가 다 썰려 버렸습니다.
참고로 양배추는 잎채소이기 때문에 채를 썰고자 할 때 편썰기 모드로 썰어야 합니다. 채 썰기와 편 썰기는 동일한 디스크를 앞뒤로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세팅하기 전에 디스크 표면에 편 썰기 혹은 채썰기 각인을 확인하고 세팅하시면 실수하실 일이 없을 거예요.
사실 좀 더 고운 채를 기대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두툼한 채 썰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워낙 작동소음도 크고 칼날이 휙휙 돌아가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이 되어 힘조절에 실패한 듯합니다. 조금 더 요령이 생기면 지금보다는 더 얇은 채 썰기도 가능할 것 같아요.
반면 오이 편 썰기는 정석대로 나왔습니다. 체감상 10초도 걸리지 않았는데 일정한 두께의 오이가 썰어져서 나왔어요. 이걸로 여름철 별미 오이상채를 맛있게 해서 먹었답니다. 제가 손수 칼질하던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이것 또한 30분은 걸렸을 음식인데, 이렇게 순식간에 반찬 하나를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신세계 맞네요. :)
이번에는 디스크를 뒤집어 채 썰기를 해보겠습니다. 뒷면에는 이렇게 채 썰기라는 각인이 있어 헷갈리지 않고 필요에 맞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당근은 길게 반쪽으로 잘라 푸드 프로세서 투입구에 넣고 채 썰기와 마찬가지로 동작하면, 사진과 같이 얇고 균일한 당근채가 순식간에 완성됩니다. 뚜껑과 디스크에 살짝 공간이 있어 왼쪽 사진과 같이 자투리가 조금 남지만, 저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에요. 오른쪽 사진과 같이 엄청난 당근채가 나왔잖아요.ㅎㅎ 이 당근채는 당근라페로 뚝딱 변신하였습니다.
오이같이 수분이 많은 재료도 끄떡없이 얇은 오이채로 탄생합니다. 여름철 냉면이나 비빔면 등에 넣어서 먹으니 간단한 음식도 요리가 될 수 있네요.
3.3. 초퍼 (다지기)
이번엔 다지기 모드를 해보겠습니다. 다지기를 할 때는 푸드 프로세서 보울과 초핑 블레이드를 연결해 줍니다.
본체에 푸드 프로세서 보울을 연결하고 그 안에 재료를 넣은 후, 본체의 전원을 켜고 CHOP 버튼을 눌러 줍니다.
대용량의 마늘도 순식간에 다져집니다. 기존 믹서로 마늘을 다질 때에는 너무 죽처럼 곱게 갈려서 죽과 같은 형상에 끈끈한 진액도 많이 나왔었는데, 닌자로 다지니 입자도 살아있고 진액도 거의 없이 깔끔하게 다져지네요. 다져진 마늘은 땡스소윤 용기에 담고 24구 칸칸이로 분리해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투리 남은 야채들도 초핑 기능으로 다져서 같은 방식으로 얼려 놓았는데, 밥 하기 귀찮거나 갑자기 재료가 떨어졌을 때 손쉽게 후다닥 볶음밥을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3.4. 반죽기
이미 설명한 기능들로도 대만족인 상황인데, 마지막 반죽 기능이 또 신의 한 수더라고요. 사실 반죽하기 은근히 귀찮고 힘들잖아요. 저도 그래서 집에서 칼국수나 수제비는 잘 안 해 먹게 되었는데, 세상에.. 닌자 푸드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60초 만에 수제비 반죽이 완성됩니다.
동일한 푸드 프로세서 보울에 이번에는 도우 블레이드를 연결해 줍니다. 도우 블레이드는 전체가 뭉툭한 플라스틱 재질의 칼날이라 빠른 속도로 반죽을 치대기 유용합니다.
보울에 반죽 재료를 넣고 전원 버튼을 누른 후 MIX 버튼을 누릅니다.
저는 요즘 같은 장마철에 어울리는 수제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밀가루 200g에 물 120㎖를 넣고 소금 한 꼬집과 오일 반스푼을 함께 첨가하고 60초간 돌리니, 세상 깜놀... 순식간에 수제비 반죽이 완성되었답니다.
감자, 당근, 애호박도 역시나 닌자 푸드 프로세서로 휘리릭 편 썰어주고, 완성된 반죽을 뚝뚝 끊어 수제비를 만들었습니다. 인생 최단시간의 수제비 요리였네요. 요즘 같은 날씨에 제격인 별미요리였답니다.
저는 그동안 닌자 푸드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그린주스(케일/사과/바나나/캐슈넛/코코넛워터)와 수박주스, 블루베리 스무디도 맛있게 만들어 먹으며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