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은 지난주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았고, 더불어 오늘 15회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려 놓았습니다. 이제 종영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방송에서는 그동안의 떡밥이 슬슬 회수되어야 할 타이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는 '해인의 현우 기억 찾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사이다는 최종회에서나 받을 수 있겠네요. 할 말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래서 작가님이 디테일은 포기하셨나 봐요.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15회였지만, 최종회에 끌어 앉히려는 계획에는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눈물의 여왕> 15회의 리뷰를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1. <눈물의 여왕> 15회 요약
처음 시작은 해인이 수술받는 14회 마지막 부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의사가 1~10까지 천천히 세라고 말하고, 해인은 천천히 '백현우'를 반복해서 말하며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죠.
예고편에서 나온대로, 해인이 회복하는 사이 그녀의 수첩을 윤은성이 손에 넣고 증거인멸을 합니다. 하지만 윤은성이 자리를 뜨고 얼마지 않아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고, 해인의 다이어리 겉표지가 가죽이었기 때문에 가장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윤은성은 독일에서 발생한 차량사고에서 널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유리를 깨다 손을 다쳤다, 너희 할아버지가 돈 때문에 미친 너희 가족들을 믿지 못해 나에게 모든 재산과 경영권을 넘겼다, 너는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라는 둥 미친 X소리로 해인을 세뇌시키려 노력합니다. 한 달의 시간이 흐르고, 회복을 마친 해인이 윤은성과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윤은성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에게 다시 냉랭하게 구는 홍해인..
역시 한국에 돌아온 윤은성은 곧장 모슬희를 찾아가 독일 차사고에 대해 따졌습니다. 모슬희는 눈하나 깜빡 않고 인정하며, 아들에게 앞으로도 본인의 목적을 사수하기 위해 어떠한 일도 감행할 수 있다고 협박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들이 어머니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부에 홍만대 회장 방에 선물한 거대한 나폴레옹 액자에 CCTV를 설치해 놓아, 모슬희가 홍만대 회장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 모두 영상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용호상박... 정말 살벌한 모자네요.
한 편, 해인은 현우를 만나기 위해 그가 수감되어 있는 구치소에 면회를 옵니다. 처음 그의 행적에 불만을 갖고 의심의 눈초리로 세모눈이 되었던 모습에서 수의까지 존잘인 백현우의 모습을 보고 바로 사랑에 빠져버린 듯한 그녀의 눈빛 변화.. 정말 연기 천재 아니냐며...
그사이 계속해서 몹쓸 윤은성은 해인의 차에 GPS 추적 장치를 몰래 설치합니다. 솔직히 시한부 3개월 선고를 받았던 희귀병 환자가 병의 진행과 상관없이 내내 예쁘고 활기찬 건 드라마적 허용으로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여러가지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들이 군데군데 많이 나왔었는데요. 이번에도 그 어려운 수술을 해낸 환자가 한 달 만에 회복을 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는 설정도 말도 안 될뿐더러(더군다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인데 무려 사장으로 업무복귀), 아직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이 행여나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생길까 봐 자동차에 추적장치까지 설치한다는 게 너무 짜여진 틀에 억지로 끼워 맞힌다는 느낌이 아쉽더라고요. anyway...
예고편에서 답답했던 퀸즈가 사람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현우 누명 벗기기에 동참하나 했더니, 역시나 특별할 일 없이 현우 누명은 현우 스스로 벗어버립니다. 물론 양기와 친구들이 손발이 되어 착착! 아.. 범자고모와 탐정이 불법증거를 수집해 주셔서 결정적 증거를 마련해 주시긴 했지만요.. 여기서도 떨어지는 디테일이, 전문적으로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청부 살인업자가 살인 증거를 사진으로 저장해놓고 황당하게도 스매싱문자에 낚여 그 사진들을 다 내어준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 하.. 작가님.. 쫌....
이제 살인 누명도 벗었겠다. 해인은 본격적으로 현우 덕질을 시작합니다. 믿음직스러운 나비서와 함께 용두리까지 찾아가 현우가 두부를 싫어하는지, 단팥죽으로 좋아하는지.. 이런 하찮은 사실까지 기록에 남기죠. 본인만 모르는 사생질.. 나비서가 그런 해인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주긴 하지만, 또한 드라마적 허용으로 비밀각서를 쓴 나비서는 절대 현우와 해인의 찐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는 함구를 합니다. (고구마X100개)
또한 그 사이, 독일 병원의 청소부 이반 할아버지는 소각용 드럼통에서 타다 만 수첩을 발견하게 되어 드디어 해인의 수첩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협박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모슬희는 모성애는 개나 줘버리고, 다시금 아들을 내치기 위해 L.P들로 하여금 대표이사 해임건을 발동하게 합니다. 본인의 자리에 위협을 느낀 윤은성은 홍만대의 비자금을 이용하여 더욱 주식 사모으기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뻔하지만 곧 망할 듯..)
누명을 벗은 현우는 다시 회사에 복직을 하고, 해인은 그런 현우가 불편해서 따로 만나 사퇴를 권고합니다. 모진 말을 내뱉고 자리를 뜨는 순간 핸드백 스트링이 의자 손잡이에 걸린 것을 백현우가 붙잡는 것으로 오해해서 '질척대지 말라'고 또다시 하찮은 말티즈 탑재하는 홍해인. 상황파악 후 자리를 피하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홍해인.. 15회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느 날, 해인은 홍해인으로부터 받은 아쿠아리움 초대장을 받고 의아해합니다. 사실 그건 수술 전 홍해인이 기억을 잃은 본인을 위해 현우와 해인에게 아쿠아리움에서 기억을 찾기 위해 미리 준비한 이벤트였습니다. 그곳에서 어색하게 마주 한 현우와 해인. 곧 3년 전 결혼식 영상 플레이되고, 해인은 당황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그때 보게 되는 현우의 다친 손. 해인은 집으로 돌아와 윤은성의 손을 확인하였습니다. 역시나 깨끗한 윤은성의 손. 잠시 윤은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해인은 윤은성의 태블릿에서 모슬희가 할아버지를 테러했던 영상을 보게 되며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드디어 돌아온 집. 해인은 택배로 도착한 본인의 수첩을 읽게 됩니다. 돌고 돌아 결국 해인의 손에 돌아오게 되었네요. 해인의 절절한 백현우앓이에 모든 기억이 돌아온 것인지 아직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현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각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곤 곧장 현우를 만나러 나섭니다.
그 사이, 해인의 차를 추적한 백현우는 실오라기 같은 이성의 끈마저 놓아버리며 말 그대로 미친 X이 됩니다.
아니 작가님.. 피디님.. 이게 웬 쌍팔년도 화면전환입니까?? 드디어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린 두 남녀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합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버스 한 대가 천천히 그 사이를 지나가고, 버스가 떠난 이후 사랑하는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이건 좀 너무 무리수 아니신가요? 게다가..
홍친자 윤은성은 무려 음주운전을 해서 그들이 있는 곳까지 찾아와 기어이 현우를 차로 들이받기까지... 우리 현우가 무슨 죄가 그리 많다고... 이건 좀 가도 너무 가버린 거 아닌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15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2. <눈물의 여왕> 16회 예고
요트 전복 사고에 대한 실체는 아무래도 마지막 회에 풀리게 될 것 같습니다. 최종회 예고편에서 보면 역시나 젊은 모슬희와 어린 윤은성이 몰래 만나고 있네요. 윤은성이 죽었냐고 물어본 것을 보니, 해인이던 오빠던 구하려다 무서움에 뒷걸음친 것인지.. 아니면 요트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제공을 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인지는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어이 최종회까지 윤은성은 끈질기게 백홍커플의 틈에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네요. 무려 총까지 등장하다니.. 윤은성 모슬희의 최후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그동안 먹은 고구마 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내일 최종회를 꼭 본방사수하겠습니다.
3. <눈물의 여왕> 16회 선공개
하.. 선공개 너마저...
최종회인 16회 방송도 특별 편성되어 오늘과 같은 저녁 9시 10분에 방영된다 하니 잊지 말고 함께 시청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