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호텔 체인들은 전 세계 항공사를 비롯한 여러 여행 관련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호주 국적기인 콴타스항공(Quantas Airline)도 아코르 호텔과 파트너 협약을 맺고 있는데요, 저는 이번에 콴타스 패스트트랙 프로모션에 참여하며 받은 베네핏을 통해 플래티넘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악명높은 아코르 발전산(?)으로 인해 혈압 상승할 일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오늘은 험난했던 아코르 플래티넘 달성기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콴타스 패스트트랙 등록 전 상황
1.1. 아코르 X 우리카드 발급
올해 아코르가 무슨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전세계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우리나라의 '아코르X우리카드' 출시에 맞춰 제공되는 이벤트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연회비 50만원짜리 아코르 우리카드 발급시 "14000 리워드 포인트(한화 40만 원 상당) 제공 + 스테이 플러스(무료숙박권) 2매 + 20박 QN 추가 적립"이 제공되는 이벤트였습니다. (8월까지 이벤트 진행중)
저는 이미 아코르 플러스에 가입되어 있는 상태라 잠시 고민했지만, 이런 저런 보상에 솔깃하여 우리카드를 발급받고 위 혜택을 모두 제공받았습니다. 단, 스테이 플러스(무료숙박권)은 저희 현재 아코르 플러스 멤버십 기한이 종료된 이후에 지급된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1.2. 중올플(ALL Plus China) 가입
그러던 중 3월경 중국에서 자체 아코르 프로모션을 내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중올플'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호텔티어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던 프로모션이었는데, 그 혜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또한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코르 리저브 카드라는 중국 내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숙박권 2매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중국 자체 아코르 유상 멤버십을 출시하였는데, 출시 이벤트로 "구매가 할인(한화 약 40만원대 초반) + 30박 QN 적립"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이벤트)
구미가 당기는 다양한 이벤트들로 그동안 호텔티어에 큰 관심이 없던 저도 거금을 투자하여 아주 손쉽게 아코르 골드 등급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정식으로 아코르 골드 등급을 받으려면 아코르 계열 호텔에서 30박 이상을 숙박하거나 7000 등급 포인트(2800유로 지출)를 획득해야 하는데, 이를 현금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 250~300만 원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의 두 프로모션을 통해 90만원 상당의 금액으로 골드 등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한정 + 전세계 무료숙박권을 총 4장까지 받았으니 평소 호캉스에 동경이 있던 저는 매우 만족스러운 소비였습니다.
2. 콴타스 패스트트랙 등록 및 계정 연결
호텔티어 쪼무래기였던 제 입장에서는 골드 등급의 혜택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성취였는데, 도저히 현재 자리에 안주할 수 없는 역대급 프로모션이 또 다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코르 X 콴타스 패스트트랙' 프로모션이었는데, 이번 프로모션은 별다른 비용 발생없이 일단 참여가 가능하였습니다. (현재는 종료된 이벤트)
기존 아코르 회원이라면 콴타스 항공에 무료 회원가입을 진행하고, 아코르 계정에 새로 가입한 콴타스 계정을 연결해 주기만 하면 일단 패스트트랙에는 참여가 되는 것입니다. 이후 3박을 완료하면 "클래식, 실버 등급에게는 추가 30박 QN 적립 / 골드 등급에게는 추가 10박 QN 적립"을 해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어차피 현재 제 조건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0박의 실투숙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콴타스 패스트트랙을 통해 3박만으로 최종 13박이 생기게 되니 이 또한 안할 이유가 저에겐 없었던거죠. 그렇게 시작된 세번째 프로모션도 함께 달리게 되었습니다.
3. 1차 패트 도전기 (feat. 실패담)
콴타스 패스트트랙을 연결하기 전 이미 저는 5박의 실투숙을 완료한 상태였고, 중올플을 통해 중국 무료숙박 2일과 50% 할인권을 사용해서 1박의 여행계획을 짜놓은 상태라 저는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패트 조건을 달성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게 스테이 플러스를 이용한 숙박은 아코르에서 정삭적인 숙박일에 추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스테이 플러스를 이용한 무료숙박은 유효 숙박 일수에 체크가 되지 않을 뿐더러 당연히 패스트트랙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tip : 스테이 플러스를 이용한 무료숙박이라도 숙박기간 내 룸차지를 통한 유상 결제가 이루어지면 QN 적립은 가능! 단, 패스트트랙 조건에는 해당안 됨.)
따라서 중국 여행 후 제 유효 숙박 일수는 56박으로 기록(50% 할인권을 이용한 1박은 QN 적립됨)되었고, 아쉽지만 귀국 후 가까운 가성비 호텔에 2박의 숙박을 예약하고 패트 달성을 완료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띠로리~!
하지만 애석하게도 2박 숙박을 완료한 이후에도 패스트트랙 달성에 따른 추가 10박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의 1박 + 한국에서의 2박으로 3박이 완료되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추가 10박 소식은 없고..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고객센터에 메일도 보내보고, 실시간 채팅도 진행해 보았지만 납득할만한 답을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해 호주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도 걸어보았으나 역시 답은 동일... 기다려봐!)
기다리다 지쳐 이젠 화도 슬슬 올라오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컴플레인을 걸었습니다. 화내니까 답은 해주더군요.
답변의 내용은 어이없게도 "네가 숙박한 중국 1박은 패스트트랙 전에 예약한거잖아. 패스트트랙 등록 이후에 숙박을 했더라도 이건 패트 조건에 안맞아서 인정 못해줘!"
헐~~~~
패스트트랙 등록 이후에 숙박을 했기 때문에 진짜 1도 의심을 못해봤어요. 여러 분들께 여쭤보니 모든 프로모션은 등록 후 예약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발전산의 대명사 아코르잖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휘뚜루마뚜루 막 퍼주는 발전산이 저에게는 이리 엄격히 적용되다니요...T.T 아쉽지만 이게 규정이니 제가 한 수 접었습니다.
4. 2차 패트 도전기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후딱 추가로 1박을 더 예약하고 '이제는 목표 달성이 맞겠지' 하며 여유있게 숙박일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뜻밖의 뒤통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패트 달성 조건이 3박(3 nights)에서 3연박(3 consecutive nights)으로 규정이 변경된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런....(부들부들)
간혹 2+1박 하셨던 분들이 추가 10박을 받았다는 후기도 간간히 목격되긴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2+1박 패트 실패담이 올라오는 바람에 숙박 전부터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안해주면 진짜 드러누울거야!)
5. 최종 결과
추가로 1박의 숙박을 마치고 조마조마 결과를 기다리는데, 금요일 체크아웃이라 그런지 반영이 대단히 느리더군요. 다음주 월요일 아침이 되서야 업데이트 되었는데, 결과는...
으악~~!!!! 59박!!!!!
또 추가 10박 안들어왔어요! 저도 2+1박 패트 실패가 된 꼴이었습니다.T.T
이제 1박만 더하면 패스트트랙과 상관없이 어차피 60박 채워 플래티넘 되는 상태인데.. 이걸 싸워서라도 추가 10박을 받아내야 할지, 정신건강을 위해 그냥 유상 1박을 한 번 더 진행해야할지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냈습니다. "너희가 처음 패스트트랙 진행할 때는 3연박이 아닌 3박 규정이 있었단다. 그런데 이제와서 규정 사사삭 바뀌놓고 뒤통수를 치면 나더러 어쩌라는거냐? 빨리 일처리 똑바로 안할테냐??" 매우 정중하지만 고구마 100개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메일을 보냈는데, 역시나 답변이 없더군요.
일주일만 기다려보자 하고 참고 있었는데, 어... 어...엇!!
어젯밤 갑자기 제 상태가 변경되어 있네요. 올레~~!!!
아직도 고객센터로부터는 어떠한 회신도 못받고 있는 상태고, 등급은 변경되었으나 여전히 숙박일수는 59일...;;; 이건 뭐.. 어쩌자는건지...
그래도 이 문제는 천천히 풀어나가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아무튼 이상으로 장황하고 지리한 제 아코르 플랫 달성기였습니다. 그 사이 우리카드에서는 또 혜자스러운 7월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신규가입자는 더욱 더 플랫 달성이 저렴하고 심플하게 가능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달리세요. 괜히 저처럼 미리 달리신 분들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기운 뺀 게 허무해지는 순간...
그래도 이제 당당히 플래티넘 딱지 달고 무료 조식과 라운지 이용을 해보겠습니다. 당장 이달 말에 서울 두 군데 호텔에 호캉스를 계획중인데, 혜택 뽕뽑아 먹고 후기 다시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