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가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12.12사태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를 각색하여 만든 영화인데, 물론 픽션이 가미되긴 했지만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상당히 사실적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고, 또한 울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영화 관람 이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오늘은 영화 속 등장 인물들 중 두 명의 실존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극중인물 이태신(정우성) / 실존인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1979년 11월 16일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 구테타로부터 끝까지 저항하며 반란군을 막기 위해 백방을 노력한 인물입니다. 결국 군사반란이 성공으로 마무리되며 체포되어 45일간 고문 끝에 수도경비사령관 직에서 해임되고 여섯 달간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이 일 이후 장태완은 가슴 아픈 가족사가 많이 발생하는데, 장태완의 아버지는 TV를 통해 보안사로 체포되어 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곡기를 끊고 매일 술로 지내다가 1980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1982년에는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한 장태완의 아들이 실종 후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장태완의 부인은 2010년 남편의 사망 후 우울증을 앓다가 2012년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가족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1982년 전두환 정권 시절, 장태완은 공기업인 한국증권전산 사장에 임명되고 이를 수락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훗날 장태완이 진정한 군인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에 불편함을 비추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따라 비례대표로 제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폐암으로 수술을 받고, 이후 2010년 78세에 숙환으로 사망을 합니다. 1979년 2월 1일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되었다가 10.26사태 이후 계엄사령관이 되어 10.26사태를 수습하던 중 당시 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 및 그의 사조직 하나회 멤버들을 한직으로 내려보내려다 역으로 12.12 군사반란 때 신군부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입니다. 12.12 군사반란이 성공으로 마무리되며 다음날인 13일 계엄사령관직에서 해임되고 국군보안사령부로 강제 압송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1980년 3월, 국방부 계엄보통국법회의의 판결에 따라 대장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대한민국 보충역 이등병으로 강등되며 불명예 전역을 당합니다. 또한 대장 직급으로 받았던 월급을 동일 기간 이등병 월급을 제외한 차액을 전부 몰수 당하고 군인연금 수혜 자격도 박탈 당하는 등 경제적 위기와 더불어 치욕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후 1987년 통일민주당의 상임고문 겸 부총재로 정계에 입문하며 김영삼 총재의 지지율을 단숨에 1위로 올리는 공적을 올리나, 결국 노태우가 최종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정치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그 후 이등병으로 강등된 예비역 장군들의 복권 대상에 포함되어 예비역 육군 대장의 자격을 되찾았고, 몰수되었던 군인급여와 군인연금 수급권도 되찾았습니다.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사건을 통해 지난 과거를 설욕하는 듯 보였으나, 2년만에 두 인물이 특별사면되자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풀어준다니 이 나라가 진정한 법치국가인가?"라며 분노했다고 합니다. 이후 여생을 구테타 피해 예비역들의 권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 2002년 73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영화 서울의 봄 400만 돌파 12.12사태 실제인물 정병주 김진기 김오랑 영화 서울의 봄 400만 돌파 12.12사태 실제 인물 정병주 김진기 김오랑 이번 시간은 앞서 1편 격으로 설명한 두 인물 이후 나머지 진압군 소속 3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영화에서는 아군, 적군이 나뉘긴 하는 상황이지만, 모두 대한민국 군복을 입고 all.1jsworld.com 2. 극중인물 정상호(이성민) / 실존인물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