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급작스레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아코르플러스에 가입하여 골드 등급으로서 가성비 좋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는 아코르 계열 호텔이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하나뿐인데요, 아코르 실버 등급 이상에게는 소소한 특전이 있어 합리적인 금액으로 호텔을 이용하기 좋습니다. 오늘은 아코르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한 등급별 혜택과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이용 후기를 소개하겠습니다.
1. 아코르 멤버십_아코르플러스 프로그램
1.1. 아코르플러스(Accorplus)란?
프랑스의 호텔 그룹인 아코르 호텔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아코르플러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아코르 계열 호텔을 이용 시 등급별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이라면 합리적인 금액으로 멤버십에 가입하여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코르플러스는 현재 시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입이 불가합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의 사이트를 통해 우회가입이 가능한데, 환율이나 혜택 등을 고려할 때 가장 많이 가입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아코르플러스는 가입 금액에 따라 '트래블러(Traveller), 익스플로러(Explorer), 익스플로러 플러스(Explorer Plus)'의 세 가지 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트래블러가 한화 17만 원 선으로 가장 저렴하고, 익스플로러 플러스는 34만 원 내외로 가장 비쌉니다.
하지만, 아코르플러스를 가입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익스플로러 플러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익스플로러 플러스는 무료 투숙 2박 (2 Stayplus)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트래블러는 스태이플러스 혜택이 없고, 익스플로러는 1박의 스태이플러스만 제공하므로 가성비로는 익스플로러 플러스가 가장 좋습니다.
특히 아코르플러스가 한국에서 활용하기 좋은 이유는 소피텔(Sofitel), 페어몬트(Fairmont) 등 서울에 다양한 럭셔리 라인 아코르 계열 호텔들이 있어 스태이플러스 2박을 서울의 럭셔리라인 호텔로 사용하면 연회비를 상회하는 호텔 투숙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아코르플러스 멤버십 프로그램은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호텔 멤버십 중 하나입니다.
무료 투숙 혜택 뿐만 아니라, 회원에게는 객실 할인 및 등급에 따라 얼리체크인, 레이트체크아웃, 룸업그레이드, 무료 조식 혹은 조식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에서는 사이트를 통한 아코르플러스 가입 경로가 없는 상태이나, 올해 11월에 우리카드에서 아코르와 제휴하여 "ALL 우리카드"를 출시함으로써 국내에서도 아코르플러스 가입이 가능해지기는 하였으나, 해당 카드를 통한 아코르플러스 자동 가입이므로 익스플로러 플러스를 선택할 수 없고 강제 트래블러로 가입이 되므로 무료숙박 혜택이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단, 12/31까지 카드 신청 시 스테이플러스 1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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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코르 멤버 등급별 혜택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코르 호텔은 숙박일 수에 따라 멤버십 등급이 클래식(Classic), 실버(Silv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다이아몬드(Diamond)로 나누어집니다. 클래식 멤버는 아코르 홈페이지에서 무료가입만 해도 주어지는 등급으로 유효숙박 시 적립되는 포인트 등을 제외하면 실효적인 혜택은 없습니다. 실버 등급은 유효숙박 10박 이상 시 부여받는 등급으로 웰컴드링크, 얼리체크인·래이트체크아웃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골드 등급은 유효숙박 30박 이상 시 받게 되며 앞선 실버 특전에 더하여 룸업그레이드(가능 시) 혜택이 더해집니다.
멤버십 혜택의 꽃은 플래티넘부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래티넘 등급부터는 앞선 골드 특전과 더불어 스위트룸 업그레이드(가능 시), 라운지 엑세스 등의 특전이 있습니다. 마지막 다이아몬드 등급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앞선 플래티넘 혜택과 더불어 주말 무료 2인 조식 및 다이닝, 스파 바우처까지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코르플러스를 가입하시면 기본적으로 아코르 실버 등급이 제공되어 웰컴드링크 및 체크인아웃 시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아코르플러스 가입 시 아코르 자체에서 20QN을 추가로 제공하여 가입과 동시에 골드 등급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이용 후기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은 2007년 테디밸리 cc 안에 있는 리조트를 리모델링하여 아코르에서 머큐어 앰배서더의 이름으로 2021년에 재오픈을 한 호텔입니다.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부터 골프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숙소였던 만큼 잘 관리된 넓은 필드 안에 숙소가 있고, 한라산과 산방산 조망이 가능한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숙소입니다.
저는 올해 아코르플러스 가입 특전으로 가입과 동시에 골드 등급을 받아 이번에 호텔을 이용하고 왔습니다. 우선 골드 등급은 가능한 상황에서는 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여 저는 가장 기본방인 디럭스를 예약하였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팔로어룸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원래 웰컴드링크는 객실당 감귤음료 1캔이었지만, 사정을 봐주시고 인원수대로 캔음료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엄청 고급진 드링크는 아니었지만 세심한 배려에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감동이었습니다.)
2.1. 외관 및 객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져서 어느새 도착하니 밤이 되었습니다. 멋진 외관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더군요.
객실은 아코르플러스 골드 혜택으로 디럭스룸에서 팔로어룸으로 업그레이드 받았습니다. 팔로어룸은 디럭스룸과 비교했을 때 내부구조는 거의 비슷하고 방 사이즈가 약간 더 넓었습니다. 리모델링은 했지만 객실은 세월의 흔적이 약간 느껴졌습니다. 침구 상태는 깨끗하고 쾌적했습니다.
2.2. 조식
조식은 숙소 건너편 건물인 클럽하우스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입장하면 이 호텔의 시그니처인 테디베어가 멋들어지게 피아노를 치는데, 사실 이날은 움직이지 않아 사진만 남겼습니다.
조식가격은 성인 3만 원, 아동 1.5만 원이었고 투숙객의 경우 사전 예약 시 성인만 할인이 가능합니다. 핫푸드도 있어서 조리사님께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십니다. 제주도답게 요청하면 고기국수도 만들어 주십니다. 음식은 웬만한 한식과 양식은 다 있었지만, 사실 조식은 가격대비 조금 부실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 종류가 많지 않았고, 맛도 심심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2.3. 수영장
사실 날씨가 좋지 않아 수영하기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수영장 이용객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야외 수영장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온수가 순환되어 오히려 물 속은 따뜻한 편이었습니다. 곶자왈이 내려다 보이는 인피니티풀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어 약간 몽환적인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평상시 수영장 이용 시에는 수영모나 캡은 필수라고 하네요. 제가 이번에 모자를 안 챙겨가서 원래는 수영장 출입이 불가했으나, 당시 이용객이 저희밖에 없었던 터라 직원분이 이번만 허락을 해주셔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 겨울에 야외수영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였습니다.
2.4.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총평
일단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의 총평은 '1. 조용하다. 2.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3. 조식은 좀 부실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체크인부터 직원분이 투숙객을 챙겨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한껏 묻어났습니다. 머무는 동안 비바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우리 일행을 위해 손수 우산도 챙겨주시고, 호텔 시설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주로 호텔 안에 머물게 되었는데, 조식당에서 2~3팀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투숙객을 마주칠 일이 없어 조용하다 못해 썰렁한 느낌마저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조식비용을 제외하고 10만 원대 중반의 금액으로 사계절 야외수영이 가능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가성비 면에서 매우 훌륭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또한 아코르플러스에 가입하면 최소 얼리체크인·래이트체크아웃과 웰컴드링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저렴한 비용으로 긴 시간 호캉스를 즐기기 충분할 것입니다. 저는 다음에도 제주도를 간다면 아코르플러스 멤버십을 유지해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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